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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지식

(올스타클래식) - 전설의 귀환 김준호!!

(올스타클래식) - 전설의 귀환 김준호!!

[몬스터짐] 국철 청량리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6분 거리 한 아파트 상가 건물. 그곳 지하 1층에 위치한 그의 체육관은 그와 닮아 있었다. 마치 시간여행을 온 듯, 처음 문을 열었던 그 시절 모습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한 공간에서 그는 오늘도 묵묵히 바벨을 들고 있다. 

보디빌더 김준호, 그가 열여섯 살에 보디빌딩에 발을 들여놓은 지 30년이 흘렀다. 그동안 한 자리에서 다 적기 힘들 정도의 화려한 경력을 쌓았기에 더 이상의 목표가 있을까 궁금했지만 그 건 기자의 우문(愚問)이었다. 

다음달 5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리는 ‘올스타 클래식’을 3주 남짓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 보디빌딩 레전드 김준호 선수를 11일 그의 체육관에서 만났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MONSTERZYM(이하 MZ) :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보디빌딩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모두 김준호 선수의 이름을 모르지 않을 텐데요. 그래도 직접 자기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김준호(이하 김) : 예 보디빌더 김준호라고 합니다. 15년만의 복귀무대 올스타 클래식을 하루하루 열심히 훈련하고 있습니다. 

MZ : 예 방금 등 운동 과정을 직접 보니 정말 집중도가 대단하신 것 같았습니다. 의문이 들었던 것이 바로 스트레칭을 마치고 근력운동으로 들어가시던데 유산소 운동을 하시지는 않는지요?
김 : 예. 하지 않습니다. 

유산소 운동과 프로틴 파우더 

MZ : 아 예. 원래 하시는데 오늘 운동의 특성 때문에 하지 않으신 건지 아니면 전혀 하지 않으시는지 궁금한데요.
김 : 유산소 운동이 제 운동 스케줄에는 아예 없습니다. 84년에 운동 시작할 때부터 주욱 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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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이 질문에 그는 생각보다 꽤 긴 답을 내놓았다.)
김 : 아 그게 그 시절에는 체육관에 유산소 운동 기구라는 게 거의 없었어요. 지금이야 헬스클럽마다 TV 보면서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는 러닝머신이 많이 설치되어 있지만 그 땐 바벨, 역기, 벤치 프레스 등 근력운동 기구가 다였어요. 

또 지금처럼 여성회원도 거의 찾기 힘들었어요. 그러니까 유산소 운동을 하며 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자체가 없었던 겁니다. 그리고 그 땐 보디빌딩이라고도 안 했어요 ‘육체미’ 라고 했지요. 

(실제 김준호 선수가 운영하는 머슬아카데미는 그가 설명한 30년 전 ‘육체미’체육관을 현실에 옮겨 놓은 듯 했다.)

그러다가 조금씩 자리가 잡히면서 협회도 생기고 그러면서 생활체육의 한 분야로 인정받으면서 대중화 바람이 불지요. 관심이 많아지니 자연히 헬스클럽도 많아지고 그러면서 유산소 장비가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유산소 운동의 목적은 심폐지구력 향상이고 또 그러면 지방이 연소되는 효과도 있어서 보디빌딩을 하러 오신 분들보다는 몸을 챙기기 위해 오시는 분들에게 더 적합한 운동이지요. 

물론 (유산소 운동을 하지 않는) 제가 맞고 다른 방법이 틀리다는 건 아니고 그 당시 유산소 운동 장비를 구경도 잘 못해본 제가 그 상황에서 만든 방법이고 그 방법대로 30년째 해오고 있는 거지요. 바벨과 덤벨만 이용한 프리 웨이트만 계속 해오다보니 거기에 적응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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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즌, 시즌 구별이 없는 보디빌더 

MZ :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언제부터 실전 훈련에 들어가신 건가요?
김 : 저에게는 특별히 시즌과 비시즌의 차이가 없습니다. 보통 비시즌에는 조금 긴장을 풀고 컨디션 유지 정도의 운동을 하다가 시즌이 돌아오면 운동 강도와 운동량을 늘린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건 프로 선수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선수라면 1년 365일 내내 열심히 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회를 앞두고는 열심히 앞에 ‘더’를 한 자 보태는 것이고요. 그게 정상적인 프로 선수이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프로 선수라면 비시즌은 시즌을 준비하는 기간인 것이고 시즌은 비시즌 때 노력한 것을 대회에서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하는 기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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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 지금 올스타 클래식이 3주 남짓 남았는데요. ‘더’ 열심히 훈련하고 계시겠군요
김 : 예 그렇습니다. 특히 15년 만에 복귀무대를 갖는 거라 기대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더 신경 써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MZ : 아 갑자기 생각나는 게 아까 운동하실 때 중간 중간마다 섭취하는 것이 뭔지 회원 분께 물어보니 그냥 맹물이라고 해서 조금 놀랐습니다. 적어도 물은 아닐 줄 알았는데요. (웃음)
김 : 예 저는 실전 준비할 때 프로틴 파우더도 먹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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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 일렉트릭 - 클래식

MZ : 김준호 선수에게 올스타 클래식은 어떤 대회이고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요? 
김 : 일반대회와 달리 '갈라쇼' 형식을 띄고 있는 대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존의 보디빌딩 대회는 획일적으로 전부 무대에 나와서 포징이하고 심사받고 하는 엘리트 중심으로 행사하는 느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올스타 클래식은 이와 달리 '갈랴쇼' 의 형식을 갖추면서 대중에게 가까이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갈라쇼라고 하는 게 개인의 탄생, 성장, 훈련, 영광과 좌절 등 인생의 스토리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형식이니까요. 제가 참가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3분 정도의 시간이 저의 지난 30년간을 담아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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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이번 무대에서 준비하고 있는 퍼포먼스가 있으신가요?
김 : 클래식-일렉트릭- 다시 클래식. 이렇게만 우선 말씀드리고 천천히 그 실체를 보여드릴게요. (웃음)

(이 대목 그의 표정에서 ‘설렘’이 확실히 느껴졌다.)

미스터 ‘일.관.성’

MZ : 예 그리고 좀 외람된 질문이기는 한데 체육관에 들어오면서 시간여행을 온 줄 알았습니다. 솔직히 화려한 인테리어와 최신식 기구로 꾸며져 있을 거라고 예상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문을 여신 후로 체육관 내부가 거의 바뀌지 않은 것 같은데요. 
김 : 예 맞습니다. 10년 전 2004년에 문을 열었는데요. 그 때랑 거의 달라진 게 없습니다. 비즈니스는 제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할 일은 하루하루 집중력 잃지 안고 운동해서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준호’ 라는 이름이 30년이 지나도 최고의 실력을 유지하고 있고 최고의 무대를 보여줬다. 그게 제가 보디빌딩 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일관성 있게 목표를 정하고 정진 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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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말하는 ‘일관성’ 그리고 ‘집중력’ 은 그와 함께 하는 제자들의 목소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에는 말도 자주 걸고 농담도 하시고 하시는데 운동 들어가시면 거의 말이 없으시고 운동만 하세요.’ (김기욱)

‘굉장히 자기 자신에 대해서 특히 운동 면에서 상당히 철저하신 분입니다. 평소 운동하시고 몸 관리 하시는 것을 보다보면 어떻게 저렇게 하실 수 있는지 놀랄 때가 많습니다’ (김동형)

‘(김준호 선생님이) 저렇게 몸이 나오는 이유가 있어요. 하시는 말씀이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남들보다 나을 수 없다‘인데요. 1년에 쉬시는 날이 하루도 없어요. 설, 추석 그런 거 없어요 평소에 시합준비처럼 하시고 시합 직전에는 더 하시니 저런 몸이 나오지요)

MZ: 제자 분들에게 물으니 하루도 안 쉬고 운동을 하신다고 하는데 7월6일(올스타 클래식 다음 날)도 운동을 하실 건가요?
김 : 아 저도 가족이 있다보니 (웃음) 대회 직후에는 제가 대회 준비하는 데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가족과 제자들 지인들과 시간을 좀 보내야겠는데요. 확실한 건 7일이든 8일이든 바로 운동하는 일상으로 돌아올 거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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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 제 생각에 김준호 선수는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대한 생각보다는 자신이 그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더 많으신 것 같습니다. 
김 : 맞습니다. 최선을 다한 뒤에는 그냥 기도밖에 할 것이 없습니다. 무대 올라가기 직전에 그래서 그냥 마음정리하며 기도합니다. 

15년 만의 기회, 최선 다할 것

MZ : 지금 현재 체중과 체지방 비율을 좀 여쭤 봐도 될까요?
김 : 체중은 84킬로그램이고요 체지방 비율은 더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MZ : 대회 직전에는 그 수치가 어느 정도로 맞춰질까요?
김 : 체중은 79.5Kg에서 80Kg 사이. 체지방 비율은 10% 이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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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김: 15년 동안 선수생활을 하지 못하다가 이번 몬스터짐의 올스타 클래식 무대를 통해서 컴백하는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 소중한 기회를 활용해서 15년 동안 노력해 온 결과를 팬들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MZ : 예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Bodybuilding is My life!' 인생에서 보디빌딩이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대한 김준호 선수의 대답이었다. 운동 시작한 후 선수로서 최고의 자리에 서던 전반 15년에도 이후 직접 선수로서 무대에 서지 못하던 후반 15년에도 그는 언제나 일어나 숨을 쉬듯 바벨을 들고 땀을 흘려온 보디빌더 김준호. 그의 무대 '클래식-일렉트릭-클래식' 이 더욱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