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150[벤 헨더슨vs에드가] 국내 전문가의 판정은?

 UFC150[벤 헨더슨vs에드가] 국내 전문가의 판정은?

전찬열, 이용수 등 국내 전문가들과 국내 격투기전문지 '엠파이트(www.mfight.co.kr)'는 논란이 되고 있는 벤 헨더슨과 프랭키 에드가의 2차전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채점할까?

지난 12일 미국 덴버 펩시센터에서 열린 'UFC 150'에서 챔피언 헨더슨은 도전자 에드가를 상대로 2대 1의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후 셔독, MMA위클리, MMA정키 등 여러 미국의 격투매체는 판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에드가가 판정에서 이겼다고 분석해 논란이 불거졌다.

■ 판정 기준

UFC의 경기는 미국의 주 체육위원회 라이선스를 받은 심판들이 북미 주 체육위원회의 통합규칙을 기준으로 두고 채점한다.

채점 기준은 ▲타격과 그래플링에서 효과적이었는가 ▲경기 주도권을 잡고 있었는가 ▲공격적이었으며 방어는 잘 이뤄졌는가 등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상대를 타격으로 다운시키거나,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면 효과적인 타격과 그래플링 측면에서 점수를 받는다. 자신의 흐름대로 경기를 리드하면 경기 주도권 측면에서 포인트를 쌓게 된다. 많은 펀치를 던지고 킥을 차도 위협적이지 않을 경우 공격 적극성으로 간주되진 않는다. 타격을 허용하면서 전진을 해도 공격 적극성 측면에서 포인트를 따기 힘들다.

채점 기준에서 잡음이 생기는 것 중 하나가 스탠딩과 그라운드의 진행시간 길이에 따른 방식이다. 5분의 라운드 중 3분이 스탠딩으로, 2분이 그라운드로 진행됐다면 심판들은 스탠딩 위주로 채점을 한다.

테이크다운을 성공하면, 스탠딩 상황에서 정타를 성공한 것과 동일하게 점수가 반영된다. 하위포지션에 있어도 활발히 공격할 경우 공격성에 반영된다.

■ 코리안탑팀 전찬열 대표의 채점 벤 헨더슨 48: 프랭키 에드가 47- 헨더슨 승

2, 5라운드 제외하곤 헨더슨이 이겼다고 본다. 2라운드에서는 정타를 허용하여 졌다고 생각하고, 5라운드도 약간 밀린 것 같다. 전반적으로 경기를 압박하며 지배했고, 정타수도 더 많았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이 있다. 에드가가 이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에드가가 많이 움직였기 때문에 더 공격적이고 많이 때린 것 같이 느낀 것뿐이다. 정확한 임팩트는 헨더슨이 확실히 좋았다.

4라운드에서 테이크다운을 당하고, 목을 눌린 부분은 움직임의 한 부분이었다. 이긴 라운드라고 보진 않는다. 테이크다운도 호쾌하지 않았고, 어정쩡하게 성공했을 경우 큰 점수는 아닌 것 같다.

기량차가 더 날 줄 알았다. 하지만 역시 전 챔피언인지 몰라도 헨더슨의 공략법에 대해 준비를 많이 했다. 에드가가 페더급으로 전향해도 그를 이길 선수는 몇 없을 것이다.

에드가는 복싱이 굉장히 좋다. 헨더슨이 턱이 들리는 경우가 많은데 에드가가 그 점을 파고들어 복부를 치고 안면을 치는 콤비네이션을 자주 시도했다. 헨더슨을 잘 파악한 것 같다.

5라운드에서 헨더슨이 킥을 맞고 미끄러진 경우는 체력이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헨더슨은 지쳤다는 느낌이 들었고, 에드가는 마지막 라운드까지 너무 무서운 선수였다.

에드가는 페더급에서 싸울 체격이다. 페더급 체격의 선수가 라이트급 최강자랑 맞붙어도 이 정도의 기량을 보여준 것에 대해 박수를 많이 쳐주고 싶다. 에드가는 확실하게 준비를 하는 선수로 옥타곤에서 150%이상의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다.

■ 이용수 칼럼니스트의 채점 벤 헨더슨 49: 프랭키 에드가 48- 헨더슨 승

1라운드의 경우 헨더슨이 가져간 것이 확실하다. 헨더슨은 스위치하며 로우킥으로 에드가의 다리를 공략했고, 적중될때 마다 에드가는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고 넘어지기까지 했다.

또한 스위치 스탠스를 자주 구사해서 에드가의 거림감각을 교란한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라운드 막판에 테이크다운을 허용했지만 넘어지면서 길로틴을 잡아냈고 서로의 득점은 상쇄되었다. 타격에서 앞선 헨더슨이 1라운드의 승자.

2라운드에서는 펀치교환 도중에 중심이 뒤로 넘어간 상태에서 에드가의 펀치를 허용하면서 헨더슨이 다운을 당했다. 충격에 의해 발생한 다운이 아니고 중심이 무너지면서 넘어진 것이지만 인상은 강했다.

다운 이후에 에드가가 상위포지션에서 한동한 서브미션 시도를 하면서 2라운드를 가져갔다.

3라운드 초입에 헨더슨이 킥모션을 취하자 에드가는 펄쩍 뛰어오른다. 에드가의 의식에 로우킥이 심어졌고 헨더슨은 다음 수로 하이킥을 구사했다. 중단 니킥이 두번 좋게 들어갔고 에드가가 사이드 스텝을 밟을 때 로킥으로 견제하는 장면도 계속 나왔으며 스위치도 효과적이었다.

태권도식 측면으로 틀어선 자세에서 옆차기를 구사하기도 했다. 에드가는 득점이 별로 없었다. 3라운드도 헨더슨의 승리.

4라운드의 초반 헨더슨의 레프트 스트레이트가 들어갔다. 에드가는 테이크다운을 하나 성공시켰다. 이 상황에서 헨더슨이 누운 자세에서 킥을 시도했지만 적중되지 못했고 오히려 에드가에게 좋은 포지션을 헌납했다.

라운드 후반에는 헨더슨이 라이트 잽 두발을 클린히트 시켰다. 4라운드는 백중세였다. 이 경기에서 채점을 내리기 가장 어려운 라운드였다. 10대 10의 라운드였다.

5라운드 시작 무렵에 헨더슨은 에드가의 라이트를 하나 가볍게 먹었고 에드가의 밧다리 걸며 밀어버리는 기술에 당해 넘어지기까지 하면서 예봉이 꺾였다. 그러나 에드가의 고개가 젖혀질 만큼의 레프트 클린히트를 냈다.

에드가가 헨더슨을 한번 넘어뜨리기는 했지만 상위포지션을 점유하지 못했기 때문에 큰 득점이 인정되지는 못할 상황이었다. 5라운드도 채점하기 무척 어렵다. 10대 10의 라운드였다.

1라운드와 3라운드는 어떻게 봐도 헨더슨의 확실한 우세다. 4라운드에는 승자가 없다고 보는 쪽이 맞으며 5라운드 역시 마찬가지. 4, 5라운드를 10대 10으로 보는 개인적인 결론은 49대 48로 헨더슨의 판정승이다.

백번 양보해 5라운드를 에드가에게 주어도 48:48로 무승부, 미친 척하고 4라운드까지 에드가를 줘도 48대 47이다. 49대 46을 채점한 소위 'MMA 대표 미디어'들은 자신들의 전문성을 스스로 깎아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견해가 있다.

■ 엠파이트의 채점 프랭키 에드가 48: 벤 헨더슨 47- 에드가 승

1라운드 헨더슨 10: 에드가 9
1라운드는 헨더슨의 아웃사이드 로우킥이 빛나는 라운드였다. 에드가는 왼다리에 로우킥을 허용하자 자주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 에드가가 충격을 입었다고 판단할 만한 장면이었다. 에드가는 잽과 킥으로 응수했지만 헨더슨은 충격을 입지 않았다. 라운드 후반 테이크다운을 허용 당했지만 헨더슨은 길로틴 초크를 시도하며 공격을 시도했다. 이견이 없는 헨더슨의 라운드였다.

2라운드 헨더슨 9: 에드가 10
에드가 타격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라운드였다. 헨더슨은 1라운드와 같이 거리조절을 하며 경기를 운영했지만 에드가에게 기습펀치를 허용하며 엉덩방아를 찧는다. 타격에 의한 다운은 채점에 크게 작용하는 부분이다. 이어 에드가는 헨더슨의 목을 눌러 주며 움직임을 제어했다. 다운에 의한 포인트가 빛난 에드가의 라운드였다.

3라운드 헨더슨 10: 에드가 9
3라운드는 각성한 헨더슨의 흐름이었다고 본다 초반부터 거세게 압박하며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이는 판정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만하다. 공방전에서도 카운터 니킥을 복부에 꽂는 등 적절히 성공시키며 우위에 있었다. 로우킥과 미들킥을 적절히 구사하며 라운드 막판 강력한 펀치까지 적중시킨 헨더슨의 라운드였다.

4라운드 헨더슨 9: 에드가 10
테이크다운이 빛을 바란 에드가. 헨더슨은 타 라운드와 같이 거리를 조절하며 잽을 날렸다. 하지만 에드가는 전 라운드완 달리 기습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치열한 공방전에서는 테이크다운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후 헨더슨은 에드가의 마우스피스를 날리는 등 적극적인 공격을 선보였지만 테이크다운을 빼앗은 점수가 더 우위였다.

5라운드 헨더슨 9: 에드가 10
근소한 차이지만 에드가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두 선수는 마지막 라운드인 만큼 전의를 불태웠다. 헨더슨은 거리를 주지 않고 견제를 시도했지만 에드가는 헨더슨을 밀어 넘어뜨린다. 또한 에드가의 킥에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헨더슨은 펀치를 몇 차례 적중시켰으나 에드가는 큰 데미지를 입지 않았다.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한 파이터에게 높은 배점을 주는 규칙에 의거 에드가의 근소한 승을 준다.